8월 2일 데일리 아카이브
사모펀드들의 드라이 파우더(Dry Powder) 규모 역사상 최대
사모펀드(PE)는 현재 기록적인 규모의 드라이 파우더(Dry Powder)를 보유 중입니다. 드라이 파우더란 통상 사모펀드가 투자자로부터 모은 투자금 중 아직 투자를 집행하지 않은 돈을 말하며, 투자 대기자금 혹은 대기성 자금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사모펀드들이 드라이 파우더를 계속해서 쌓아가고 있는 것은 전체적인 자금 운용 규모의 확대도 있겠지만, 일정 부분 신용 긴축으로 인한 영향을 일부 상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다르게 본다면 아직 잉여 유동성이 시장에 존재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비슷한 관점에서, 현재 연준의 역레포 잔고에는 약 1.8조 달러에 달하는 잉여 유동성이 존재합니다.
신용 리스크, 시차 두고 점진적 역풍으로 작용할 가능성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해 Floating 차입 비용을 가진 리스크 기업이 신용 시장에서 받는 압력이 가중되었고, 이는 올해 1.2조 달러 규모의 정크 대출 시장의 디폴트를 급격하게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오래 5월 말까지 발생한 18건의 디폴트 규모는 21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2021년과 2022년을 합친 규모보다 크다고 합니다.
2008년 GFC를 낳았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금융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던 시기는 2007년 8월이며, 이는 금리 인상 중단 이후 1년 2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앞으로의 전개 양상은 지켜봐야겠으나 연준의 Higher for Longer가 지속된다면 체력이 약한 누군가에겐 압력이 가중되며 금융 시장에 일련의 연쇄효과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올해 3월 나타난 은행 위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BTFP는 향후 발생할지도 모를 신용 리스크를 막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는 생각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국 레버리지 Loan Issuer들의 디폴트 속도가 하이일드 채권시장 플레이어들 대비 빠른 속도로 증가 중이라 분석하며 2008년 GFC와 달리 이번엔 하이일드가 아닌 Loan 시장에서 파이낸셜 리스크가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했습니다. 그들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까지 레버리지 론 시장에선 가파른 디폴트 행렬이 진행 중입니다. 레버리지 론 상품들은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일종의 대출 개념으로 그동안 단행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의 중요 취약점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매출 전망으로 가늠해 본 시장의 최종 금리 도달 기대감
제품 카테고리를 크게 일반 서비스와 빅 티켓 상품(가격이 높은 재화, big ticket items)으로 나누어 본다면, 2023년 판매 컨센서스에 있어 두 품목 모두 연초부터 빠르게 상향 조정되는 모습입니다. 특히 빅 티켓 상품 부문에서 최근 상향 조정 추세가 매우 가파른데요. 이는 점점 고조되고 있는 연준의 최종 금리(Terminal Rate) 도달 기대감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물경제를 분석함에 있어 경제 주체들이 가지는 "기대"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죠. 빅 티켓 상품의 경우 가격이 높기 때문에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을 터인데, 최근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기 시작했다는 것은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가 다소 약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며 경제 주체들의 실질 임금이 개선되는 영향도 적지 않다 판단합니다.
전분기 대비 감소한 기업들의 낙관적 전망
2분기 어닝 시즌을 거치며 확인한 기업들의 낙관적 전망은 여전히 과거 평균 대비 낮으며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아래 그래프는 기업들이 어닝 콜에선 "optimistic" 혹은 "optimism"을 언급한 비중을 나타내는데요. 2분기 현재 40% 언저리를 기록하며 장기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 중입니다. 주가는 기업들의 미래 이익을 미리 앞당겨와 반영하는 만큼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의 가이던스와 Forward 어닝 컨센서스를 눈여겨봐야겠습니다. 이번 주에는 애플,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페이팔 등 굵직한 기업들의 어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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